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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요양 가이드

의식 없이 장기 입원하는 현실, 누구나 겪을 수 있습니다

요양병원에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수년째 영양액만으로 생명을 이어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콧줄, 위루관(뱃줄)으로 연명하면서도 의사 표현은 없고, 눈도 뜨지 못하는 상태가 반복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들은 '이게 맞는 걸까'라는 고민을 하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대로 세월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식 없이 장기 입원하는 현실, 누구나 겪을 수 있습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란 무엇인가요?

호스피스는 임종을 앞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가능한 한 편안하게 마지막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료 서비스입니다. 암 환자를 포함해 말기 질환자들이 주 대상이며, 고통을 줄이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호스피스와 완화의료, 같은 걸까요?

호스피스는 완화의료의 한 종류입니다. 완화의료는 말기뿐만 아니라 중증 질환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며, 통증이나 불안 등을 줄이기 위한 치료와 병행됩니다. 호스피스는 더 이상 적극적인 치료가 어려운 말기 환자에게 집중되며, 남은 시간 동안 환자의 편안함과 존엄성을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연명의료중단과 호스피스, 어떻게 다를까요?

연명의료중단은 '인공호흡기, 심폐소생술, 혈액투석 등 회복 가능성이 없는 치료'를 중단하는 선택을 말합니다. 호스피스는 이를 포함하지 않더라도, 무의미한 치료보다는 통증을 줄이고 삶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입니다.

존엄하게 떠나기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하나요?

환자가 의사 표현이 가능할 때 '연명의료계획서'를 작성하면 본인의 의사를 미리 반영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호스피스 전문기관에 미리 등록하거나, 주치의와 상담하여 연계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가족 간 대화를 통해 '어떻게 보내드릴 것인지'에 대한 공감대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족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지막까지 편안하게, 인간다운 모습으로 임종을 맞이하게 해드리는 것, 그것이 진짜 사랑이고 돌봄일 수 있습니다.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가족 모두가 준비된 이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호스피스의 핵심입니다.

호스피스 이용은 어떻게 하나요?

2015년부터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지정 병원에서 서비스를 받을 경우 입원료와 진료비 대부분이 보험 처리되어 본인부담금은 5% 내외입니다. 말기 진단서와 주치의 소견서를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나 가까운 호스피스 기관에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호스피스 치료는 단순히 비용만의 문제가 아니라, 마지막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결정입니다. 경제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환자와 가족 모두의 마음이 준비되는 과정이라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이 글이 요양병원에서 고민 중인 가족분들에게 작은 안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의학적 판단만큼 중요한 것은 '마음의 준비'이고, '환자의 존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