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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써보고 추천하는 복지용구 5가지

요양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고민은 "어떤 복지용구를 써야 할까?"였습니다. 워낙 종류도 많고, 막상 써보지 않으면 진짜 필요한 건 뭔지 알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실제로 써보고 정말 도움됐던 복지용구 5가지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실제로 써보고 추천하는 복지용구 5가지


1. 자세 변경 메모리폼 베개

와상 환자에게는 '자세 유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저희 아버지처럼 체격이 큰 분은 한 번 눕히면 혼자서는 쉽게 뒤척이기 힘들어요. 저는 메모리폼 베개를 두 개 사용하고 있어요.

  • 큰 메모리폼 하나는 방수매트 아래에 넣고,
  • 작은 메모리폼 하나는 위쪽에 끼워서 사용합니다.

두 개를 겹치면 밀리는 경향이 있어서 이렇게 나눠 쓰는 게 더 안정적이더라고요. 자세를 바꿔줄 때 힘도 덜 들고, 환자도 편안해 합니다.


2. 유아용 방수매트 (대형 사이즈)

복지용구로 나오는 방수요 대신, 저는 인터넷에서 유아용 대형 방수매트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어요.

  • 가격: 개당 2만~2.5만 원
  • 수량: 3개 정도 있으면 갈아쓰기 충분
  • 사용 기간: 2년 이상 문제 없음

어깨부터 무릎까지 덮이는 크기라서 딱 좋고, 배설물 사고가 있을 때도 세탁만 하면 바로 다시 사용 가능해요.

그래서 저는 평상시엔 앞면이 면이고 뒷면만 방수 처리된 유아용 면 매트를 주로 쓰고 있어요.

무엇보다 좋은 점은, 환자를 옆으로 눕힐 때 매트 끝을 살짝 당기면 사람 손보다 훨씬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에요. 혼자 돌보는 가족 보호자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방수매트는 질감이 약간 끈끈한 느낌이 있어서 평소엔 계속 깔아두기엔 불편하더라고요.

하지만 침상 목욕할 때는 방수 성능이 완벽해서 정말 효과적입니다.

 


3. 전동침대 (높이 조절 가능 침대)

이건 말이 필요 없어요. 보호자의 허리와 체력을 지켜주는 필수템이에요.

높이 조절이 되면 기저귀를 갈거나 체위를 바꿀 때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되고, 침대 각도 조절로 식사나 약 복용 시에도 편리해요.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복지용구 렌탈로 지원받으면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4. 목욕의자

실제로 써보면 알 수 있어요. 서 있는 상태로 목욕시키는 건 생각보다 위험하고 힘들어요.

목욕의자는 걷기 기능이 남아 있는 환자에게 유용하게 사용되는 복지용구입니다. 저희 아버지도 와상 상태가 되기 전까지는 욕실에서 목욕의자에 앉아 목욕하셨고, 덕분에 씻기고 씻기는 과정이 훨씬 안정적이었어요.

 

환자가 앉아서 안정적으로 씻을 수 있고, 보호자도 체력 부담이 확 줄어요.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모델이면 더 좋고, 욕실 크기에 맞는 접이식 제품도 있어요.


5. 휠체어 (간단 외출용)

외출이나 병원 진료 시에는 휠체어가 꼭 필요해요. 집 안에서는 대부분 침상 생활이지만, 가끔 바깥 공기를 쐬거나 병원 갈 때는 접이식 휠체어 하나 정도는 준비해두는 게 좋아요.

요양등급이 있다면 휠체어도 복지용구 렌탈로 신청 가능하니, 지원 항목을 꼭 확인해보세요.


마무리하며

복지용구는 '써보기 전엔 몰랐던 필요함'이 많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써보면, 생각보다 불편하거나 불필요한 것도 있고요. 오늘 소개한 다섯 가지는 제가 직접 사용하면서 '이건 정말 도움이 됐다'고 느낀 것들입니다.

특히, 자세 변경 메모리폼과 유아용 방수매트는 지금도 매일 사용 중이고, 혼자 돌보는 보호자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이에요.

필요 이상으로 고가의 복지용구를 찾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실용적으로 사용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 꼭 기억해주셨으면 해요.